즐거운 하치노헤에서의 일상 韓国
하치노헤시 거주 3년차 주부
八戸在住3年目の主婦さん
일본에 온지 11년 됐다. 관서(関西)지방인 시가현(滋賀県)에서 5년, 관동(関東)지방인 이바라키현(茨城県)에서 3년, 그리고 지금은 동북(東北)지역인 아오모리현(青森県)에서 3년째 거주하고 있다. 지금 거주하고 있는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시(青森県八戸市)는 지금까지 살았던 관서, 관동지역보다 겨울이 긴 반면에 여름이 짧고 덜 더워 에어컨 사용기간이 짧아 이사온 첫해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겨울은 눈이 많이 내리기 때문에 두꺼운 겉옷, 방수가 되는 장갑과 장화는 필수다. 겨울이 되면 초등학교 딸아이는 스키복을 입고 학교를 가고, 유치원 딸아이는 눈 놀이 세트로 스키복을 준비해 보내야 한다. 처음에는 이 모든 것이 다 신기하기만 했다. 같은 일본이지만 지금까지 살아왔던 곳과는 많이 다른 하치노헤시 생활 3년차로 아직도 적응 중이다.
3년 전 처음 이사 왔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이사 온 집 근처에 보인 YS 아레나(YSアリーナ)였다 (사진1). YS 아레나는 2019년(이사오기 1년 전)에 개장한 실내 스케이트 장으로 세계수준의 실내 스피드 스케이트 링크, 트레이닝 시설, 회의장 등을 완비한 일본 국내 3번째로 건설된 세계 및 국내 대회를 개최 가능한 시설이다. 아니, 이렇게 크고 멋진 스케이트 링크장에 이렇게 가깝게 사는 사람이 일본에 과연 얼마나 될까? 9살, 6살 딸을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는 너무나 반가운 시설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거기에 바로 붙어있는 것은, 바로 야외 수영장! 게다가 가격도 저렴(초등학생 50엔)하여 여름에 아이들 데리고 물놀이하기 더 없이 좋은 장소였다. YS아레나 옆으로 흐르는 작은 개울 옆으로는 벗꽃 나무가 있고 그 산책로는 산책하기는 물론이고 조깅하기도 아주 안성맞춤이다. 이번 겨울도 YS아레나에서 우리가족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진2). 아이들도 내년이면 조금 더 스케이트 실력이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하치노헤에서 가장 신기했던 곳은 아사이치(館鼻岸壁朝市), 아침시장이다 (사진3). 매주 일요일 새벽(일출)부터 아침 9시까지 하치노헤시의 항구(館鼻漁港)에서 열리는 800미터 정도의 거리에 약 300점포가 밀집한 매주 수만 명이 방문하며 동북지역은 물론 일본 국내를 통틀어도 최대규모의 아침시장이다. 코로나로 규모가 축소 되었다고 이야기를 들었지만, 볼거리 먹을 거리가 많아 아침 일찍 임에도 불구하고, 마쯔리(祭り)에 온 기분이었다. 신선한 생선, 어패류는 물론이고 야채, 야키토리, 카라아게, 빵 등등 많은 가게들이 있어 돌아보기만 해도 한 시간 이상 필요했다. 아침 9시이면 모든 가게가 끝이 나기 때문에 아침 일찍 서둘러야 하지만, 아사이치에 가는 날 이면 저절로 눈이 떠질 정도로 갈 때 마다 즐거운 곳이다.
주부로서 아사아치와 함께 또 즐거운 곳은 핫쇼쿠센터(八食センター)이다 (사진4). 하치노헤항에서 잡힌 해산물, 하치노헤시에서 재배된 야채와 과일, 니혼슈를 비롯한 하치노헤시 특산물 등이 있는 약 60점포 이상이 입점 되어 있는 거대 시장이다. 일반 슈퍼나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제철 해산물들이 있어 방문 할 때마다 어떤 재료로 무슨 요리를 해 먹으면 좋을까 항상 고민이 된다. 특히 오징어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본 것 중에 가장 싱싱하고 두꺼워 어떤 요리에 넣어 먹어도 존재감이 엄청난 요리가 완성이 된다. 북해도에서만 볼 수 있을 줄 알았던 털게(毛がに)도 보이고, 연어, 조개 등 신선한 해산물들이 항상 준비되어있다. 하지만 항상 방문 할 때 마다 엉뚱하게도 사오는 것 중에 하나는 마늘이다. 아오모리(青森)에서 재배된 마늘은 지금 것 내가 일본에서 살았던 그 어느 지역 마늘 보다도 정말 품질이 최고다. 한국요리에는 마늘이 빠질 수 없는 재료인데 그동안 일본에서 요리한 나의 한국 요리가 제 맛이 안 났던 이유는 마늘이었던 것 같다. 아오모리의 마늘을 사용한 후로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한국적인 맛이 난다. 다른 지역에 사는 일본인 친구들에게도 아오모리 마늘을 선물로 보내주면 다른 어떤 선물보다도 좋아한다.
우리 부부는 처음 하치노헤에 와서 주말이면 아이들과 함께 놀러가기 좋은 곳은 어디인지 검색을 하고 또 지인들이게 물어보았는데 그 중에서도 아이들이 가장 즐거워했던 곳이 하치노헤 공원 코도모노쿠니(八戸公園こどもの国)였다. 하치노헤시 코도모노쿠니는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롤러코스터를 비롯한 관람차 등이 있는 유원지와 식물원, 캠프장, 교통공원 등으로 구성된 가족공원이다. 처음에 갔을 땐 유원지 규모가 작아 아이들이 금방 지루해 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오히려 디즈니랜드보다 더 즐거워 보였다. 우선 기다리는 시간이 없으니 지루할 틈이 없었고 놀이기구가 많지는 않지만 아이들(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에게는 딱 맞는 놀이 기구들이 아이들을 정신 없이 즐겁게 만들었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 하니(놀이기구 하나당 약 100~300엔) 부모에게도 부담이 없는 것은 덤 이였다. 또 교통 공원에서는 아이들이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하여 연습하면서 간단한 교통안전 수칙을 몸소 느끼고 배울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대여 가능한 자전거가 크기 별로 준비 되어있어 연습을 막 시작한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즐겁고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우리 둘째 아이도 이 교통공원에서 자전거 연습을 처음 시작하였다 (사진5). 많은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기 때문에 잘 타는 아이와 서투른 아이가 섞여 있어 조금씩 서로 양보 하는 법도 배울 수 있다.
3년 전에 아오모리에 이사를 가는 것이 결정이 되고 나서 추위를 많이 타는 우리 가족은 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집안의 모든 창에 설치되어 있는 이중창 덕분인지 겨울의 실내 온도는 오히려 다른 지역보다 더 높았다. 또 겨울이면 하루가 멀다 하고 내리는 눈은 아이들이게 매일매일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집 근처에 있는 온천에서 만나는 동네 할머니들은 외국인인 우리에게 친절했고 아이들에게는 한 없이 다정했다. 내가 3년 동안 살며 느낀 하치노헤는 따뜻하고 활기찬 곳이었다.
【日本語概要】
楽しい八戸での日常
八戸在住3年目の主婦さん
3年前に引っ越してきた八戸は、これまで来日して8年間暮らしてきた関西や関東と比べて寒く雪も多いことから、生活や子育てにおいて心配していたが、長根公園のYSアリーナや館鼻岸壁朝市、八食センター、八戸公園こどもの国のような家族全員で楽しめる施設が多くあり、今では毎週末にどこで何をして過ごすか期待するほど充実した生活を送っている。
近所の長根公園では、YSアリーナで最新の設備が完備されたスケートリンクでスケートを楽しむことができるとともに、夏には屋外の八戸市民プール、春には桜が満開した散歩道を楽しむことができる。
また、八戸の色々な食材が集まる館鼻岸壁朝市や八食センターでは、名産のイカをはじめ韓国料理に欠かせないニンニクなど多くの地元食材が並んでおり、見る楽しみや買う楽しみを味あわせてくれる。子供たちは、八戸公園こどもの国で時間が過ぎることを忘れるぐらい遊具を楽しみながら、交通公園で自転車の練習や交通ルールを学ぶこともできる。
このように、八戸に来てからの3年間、八戸市の多くの魅力的な場所と施設、また、親切な地元の方々のおかげで、楽しく充実した日々を過ごすことができている。
2023年2月掲載